안녕하세요~ 잇제입니다~
지난 글까지 두 개의 글을 통해 대충 F1이 뭔지 이번 시즌 참가하는 10개 팀이나 20명의 드라이버는 대충 어떤 상황인지 등에 대해서 알려드렸는데요. 오늘은 마지막 시간으로 그래서 한 시즌이 그리고 각각의 대회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그리고 거기서 뭘 봐야 재밌는 건지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요~ 그럼 빠르게 시작해볼게요~
지난 2023 시즌, 최초로 공개된 시즌 일정은 24개 그랑프리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시즌 시작 직전 중국이 방역 등의 이유로 제외되고 시즌 중간에는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 그랑프리가 기록적인 폭우로 취소되면서 실제로는 22개의 그랑프리가 진행되었습니다.
목요일
대부분의 그랑프리들은 목요일에 공식적인 일정이 시작됩니다. 팀에서는 운반해 온 부품들로 차를 재조립하고 피트 크루들은 피트 스탑 연습을 드라이버와 엔지니어들은 트랙 워크를 하며 트랙 상황을 점검하죠. 이 부분은 TV를 시청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미지의 시간입니다. 그리고 기자회견 일정이 소화되죠.
목요일에 진행되는 기자 회견의 경우, 지난 그랑프리 이후에 기사화 된 것들에 대한 질문 등이 주를 이루는 편입니다. 이 때 의도된 것처럼 함께 이슈가 되었던 드라이버들끼리 혹은 감독이나 대표들끼리 묶어놓고 이 때 오고가는 질문과 답변을 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요소인데, 대부분의 화제거리는 X를 통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편이며, 국내에서는 네이버 F1 대표 카페인 All About F1에 거의 실시간으로 번역 글이 올라오니 참고하시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All About F1 : 에프원과 ... : 네이버 카페
국내 F1(에프원)과 모터스포츠 팬들을 위한 공간
cafe.naver.com
목요일에는 그랑프리 관련한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들도 있으니 당일 그랑프리를 방문하시는 분들이나 해당 도시에서 머무시는 분들은 일정을 찾아보고 함께 하셔도 참 좋을 것 같네요~
금요일
금요일은 1차, 2차 연습주행(Free Practice)이 진행됩니다. 연습주행이라고 표기는 하지만, 이 시간은 서킷과 차량 간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잘 보내면 다음 날 진행될 퀄리파잉이나 본 레이스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율이 잘 된 차량을 갖고 서킷 위에 올라서겠지만, 아니라면... 종종 금요일과 토요일에 날씨 차이가 크게 난다거나 경기 진행 시간이 다른 경우가 있는데 이 때 헤매는 팀과 드라이버들을 보는 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보통 FP1에서는 우리 차를 이 서킷 위에 달리게 할 때 이 정도 셋팅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셋팅으로 주행을 시작합니다. 드라이버와 엔지니어 간 소통을 통해 셋팅을 다듬는 시간이죠. 이 때는 퀄리파잉을 대비해서 빠르게 한 바퀴를 돌아서 기록을 만드는 숏런 주행과 실제 레이스 때처럼 긴 호흡으로 주행을 해보는 롱런 주행 모두를 소화해봅니다. 팀 당 두 대의 차량이 달리는데 이 때 두 차량의 셋팅을 다르게 해서 어떤 셋팅이 더 주요하게 작동하는지 확인을 하기도 하죠.
그리고 FP2에서는 FP1에서 조율한 차량에 해당 그랑프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세 가지의 타이어를 바꿔가며 얼마만큼 속도가 나는지 그리고 타이어가 얼마만큼 소모되는지를 파악합니다. 그래서 FP2의 결과가 꼭 퀄리파잉이나 그랑프리 결과와 직결되진 않고 종종 의외의 팀이나 드라이버들이 좋은 기록을 만들기도 합니다.
FP1, FP2는 각각 60분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보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딱히 포인트가 나오는 경쟁이 아니다보니 지루할 수 있지만, 팀과 드라이버들에 이 시간은 매우 부족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시청률이 보장되지 않자 이 시간을 줄이거나 없애는 방안에 대해서 종종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국내에서 F1을 공식적으로 볼 수 있는 쿠팡플레이에서도 금요일 연습주행 일정은 방영을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보려면 F1TV를 통해 보거나 어둠의...
토요일
토요일에는 마지막 3차 연습주행과 본 레이스에서 시작 위치를 정하는 예선인 퀄리파잉이 진행됩니다.
FP3에서는 최종적으로 퀄리파잉과 본레이스에서 달릴 셋팅을 확인하는데 이 때 숏런 결과가 퀄리파잉과 직결되는 경우가 잦아 꽤 중요하게 보시면 됩니다.
퀄리파잉은 약간 배틀로얄 식의 예선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Q1, Q2, Q3 세 단계로 구성이 됩니다. Q1에서는 20대의 차량 중 1~15위 까지가 생존하게 되고 16~20위 차량은 본레이스 때 16~20번째 자리에서 레이스를 시작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Q2에서는 1~10위가 생존, 11~15위는 11~15번째 자리로, Q3에서는 순위대로 1~10번째 자리에서 시작을 하게 됩니다. 특히 Q3 1~3위는 마치 본레이스 때처럼 퀄리파잉 종료 후 따로 사진을 찍고 인터뷰 등을 진행하고 Q3 1위를 차지한 드라이버는 타이어 형태의 트로피에 본인의 사인을 하게 됩니다.
퀄리파잉의 묘미는 어느 타이밍에 차가 서킷에 올라오느냐 입니다. 꽤 많은 서킷들이 시간이 지날 수록 트랙 에볼루션이라 불리우는 현상을 겪는데요. 이는 많은 차량들이 서킷 위에서 고속으로 주행하면서 나온 타이어 조각들이 트랙의 접지를 높여 기록이 점점 향상되는 것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뒤에 나올 수록 유리하다는 거죠. 그런데 모두가 종료 직전에 올라온 다면 어떻게 될까요? 앞차와의 간격 유지에 실패해서 기록이 더 나빠지거나 혹은 아예 제대로 된 도전을 해보지도 못할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보통 세션 맨 앞과 중간쯤에 안정적인 기록을 먼저 만들어놓고 마지막 3분 정도를 남겨놓고 더 좋은 기록을 만들려고 하는데 이 때 눈치 싸움에 실패하면 아무리 좋은 차량에 실력있는 드라이버라도 좋은 성적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날씨가 급격하게 변하는 경우에는 시간이 지날 수록 트랙 상황이 나빠져 평소와는 반대되는 상황이 연출되는데요. 그래서 이 타이밍을 보는 게 꽤 큰 재미가 됩니다.
퀄리파잉 부터는 지난 시즌부터 쿠팡플레이를 통해서 시청이 가능하니 와우 회원이신 분들은 꼭 중계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쿠팡플레이 - 와우회원은 무료!
지원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엣지, 크롬 또는 사파리에서 다시 시도해주세요.
www.coupangplay.com
일요일
일요일의 서킷은 토요일까지와는 달리 매우 화려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유명인사들이 카메라에 비춰지고 각종 세레머니들이 진행됩니다. 물론 TV 중계를 통해서 그 분위기가 다 전달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이제 축제가 시작되는구나 느껴지죠.
모든 차량들이 퀄리파잉에서 획득한 본인의 순위에서 시작을 준비하면 폴포지션을 차지한 선두의 리드 하에 포메이션 랩을 돌게 됩니다. 이 때는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한 채로 스타트를 대비해 좌우로 차를 움직이며 타이어에 온도를 높이죠. 모든 차량이 그리드에 정렬을 확인하고 녹색 깃발이 내려지면... 5, 4, 3, 2, 1...
It's lights out and away we go!!!
경기가 시작됩니다~ 이 때 주의 깊게 봐야할 것은 첫 랩의 첫 코너입니다.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가장 많은 추월과 순위 변화가 일어나는 시점이기도 하죠.
첫 코너를 무사히 통과하고 어느 정도 대열이 맞춰지면 그 때부터 300km 내외의 레이스가 시작됩니다. 보통 모터스포츠를 즐기지 않으시는 분들은 이 때부터 힘들어 지는데요.
"똑같은 트랙을 2시간 동안 빙글빙글 도는 걸 도대체 무슨 재미로 봐~"
하지만, 여기에도 수많은 재미들이 숨어져 있습니다. 우선 각각의 드라이버들이 어떤 타이어로 경기를 시작했는지 확인을 합니다. 타이어는 일반적인 서킷 상황에서 소프트, 미디움, 하드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되는데 소프트는 속도도 높고 코너에서도 잘 돌지만, 타이어 수명이 짧고, 반대로 하드는 속도나 코너 진행은 소프트에 비해 낮지만, 타이어 수명이 가장 길죠. 미디움은 그 중간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소프트로 시작하면 스타트 때 좋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지만, 그 만큼 빠르게 타이어를 교체해야는데 타이어 교체를 위해 피트에 들어가 나오는 시간은 짧게 잡아도 30초 이상이 소요됩니다. 물론 다른 드라이버들도 타이어 교체를 해야하겠지만 가능한 오래 버텨서 경기 중 타이어 교체를 최소화 하는 게 중요하죠. 그 때문에 어떤 타이어로 시작하느냐 그리고 언제 타이어를 교체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전략 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여기에서 운이 함께 작용하기도 하는데, 타이어를 바꾸고 나오자마자 트랙 위에서 사고가 발생해서 과속과 추월이 금지되는 노란 깃발(옐로우 플래그)가 나오거나, 모든 차량이 피트로 돌아와야 하는 빨간 깃발(레드 플래그)이 나오면 엄청난 손해를, 반대로 타이어 교체 직전에 이런 일이 생기면 엄청난 이득을 보게 되죠.
또, 피트에 들어가는 과정에서도 굉장한 운이 따르기도 합니다. 피트에 들어오거나 나가는 타이밍이 문제가 되기도 하고, 멀쩡하게 작동하던 휠건이 안 되기도, 타이어가 차량에서 빠지지 않기도 하죠. 실수로 다른 타이어를 들고 나오기도 하고요.
물론 지난 시즌에는 운과 전략을 뛰어 넘는 압도적인 실력 차이로 레드불이 압승을 거두었지만, 2022 시즌 차량 규정 변경 이후로는 추월도 많이 늘어나고 전략에 따른 승패가 갈리기도 하는 등 한 경기 안에서도 엎치락 뒷치락 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대부분의 스포츠가 1등에만 환호하는 것과 달리 F1은 1~10위, 그리고 가장 빠르게 한 랩을 소화했을 때 얻는 패스티스트 랩에 주목하는 데요. 이는 F1의 승점 제도 때문입니다.
F1은 해당 그랑프리에서 1위를 한 드라이버에게 25점의 승점을 부여합니다. 2위는 18점, 3위는 15점, 4위는 12점, 5위는 10점, 6위는 8점, 7위는 6점, 8위는 4점, 9위는 2점, 그리고 10위에게는 1점이 부여되죠. 패스티스트 랩은 1~10위 안에 있는 드라이버가 달성 시 1점이 부여됩니다.
상위권 드라이버가 10위로 1점을 얻는 상황에서도 그래도 팀 포인트에 기여해서 다행이라고 한다거나 중하위권 드라이버가 1점만 획득해도 마치 우승한 것처럼 기뻐하는 것도 승점을 얻었기 때문인데요. F1은 드라이버 순위로 정해지는 드라이버 챔피언쉽 뿐만 아니라 팀 득점으로 결정되는 컨스트럭터 챔피언쉽이 있기 때문에 이런 1점들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경기가 종료되면 모든 차량은 입고되어 차량 검사와 드라이버의 개체량 검사 등이 진행되고 잠시 뒤 1~3위 드라이버, 그리고 1위 팀에 대한 시상식이 열리게 됩니다. 이 때 트로피가 전달되고, 우승 드라이버의 국가, 우승 팀이 연고된 국가가 연주되죠. 그리고 샴페인을 떠뜨리며 우승 세레머니가 마무리 됩니다. 현재 쿠팡플레이에서는 이 과정도 전부 중계해주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3회에 걸쳐 F1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짧은 글로는 다 담지 못할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2024년 2월에는 넷플릭스에서 2023 시즌을 배경으로 한 "F1, 본능의 질주" 여섯번째 시즌이 방영 예정이니 전반적인 F1의 분위기를 알고 싶으신 분들은 그걸 먼저 시청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실제로 그 TV쇼 때문에 신규 유입 팬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고 기존 팬들도 잘 몰랐던 뒷이야기들이 재미있게 그려져서... 물론 악마의 편집도 있긴 합니다. ㅎㅎㅎ
F1, 본능의 질주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최첨단 자동차, 최고의 속도, 화려한 테크닉. 이 모든 것은 그저 일부일 뿐이다. 서킷 안팎을 질주하는 드라이버와 팀원들. 지금부터 포뮬러 원의 진짜 경주가 공개된다.
www.netflix.com
저는 잇제였고요~ 다음에도 조금 궁금한 이야기 정리해서 알려드릴게요~
포뮬러 원(F1)에 대해서 알아보자 (2) (5) | 2024.01.19 |
---|---|
포뮬러 원(F1)에 대해서 알아보자 (1) (60) | 2024.01.17 |